2009년 6월 3일 수요일

[대구맛집/중구]평양냉면의 원조 부산안면옥

● 전화번호: 424-9389

● 홈페이지: 없음

● 주소/위치: 중구 공평동 8-4

● 영업시간: 오전 10시 30분에서 저녁 9시30분(4월 1일에서 9월26일<추석전날>까지만 영업)

● 전체자리수/연회석수: 160석/20석

● 예약방법/시기: 하루전 전화예약 요망

● 주차장: 없음

● 메뉴: 사진참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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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안면옥은 1968년부터 지금의 이 자리에서 영업을 시작했다.  6.25전쟁으로 피난 내려오기 전에도 주인장의 외할아버지가 평양의 중심가에서 냉면집을 했을정도로 냉면집은 집안의 평생가업이었다고 한다. 부산안면옥의 요리의 비법은 손님에게 아첨하지 않는 태도로 은근한 진짜배기 맛을 오랫동안 유지해오고 있는 것이다. 그저 입에만 단 것이 아니라 뒷맛까지도 개운한 음식을 하려고 노력한다. 때문에 음식은 단맛과 기름기를 최대한 제거하려는 노력을 기울인다. 달거나 약간의 기름기가 있으면 아주 자극적인 맛이 나기 때문이다. 그렇지만 일, 이년 장사할 것이 아니라 가업으로 삼으려면 그런 유혹에서 벗어나야만 한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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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안면옥의 냉면은 선대의 방식 그대로 유지하려고 애쓴다. 조금 바뀐점이라면 얼음 국물에 조각 얼음을 넣던 것을 이젠 대형 냉동기로 얼음없이 국물을 차갑게 만들어 넣는다. 얼음을 넣으면 얼음이 녹으면서 국물맛이 변질되기 때문이다. 예전에는 고향의 맛을 그리는 실향민들이 많이들 찾았으나 이제는 거의가 돌아가시거나 거동이 불편해 하루에 10명 안팎만이 찾아온다. 노년층의 경제적인 어려움도 한몫할 것이다. 그리고 가끔씩 생일잔치를 여기서 해드리는 후손들도 있다.

 

부산안면옥도 지끔까지 주방장이 여러번 바꼈는데 흔히들 주방장이 바뀌면 맛이 떨어질 것이라 생각하지만, 그건 오해다고 이야기 한다. 주방장이 배의 기관장이라면 선장은 바로 기관장에게 명령을 내리는 음식점 주인이기 때문이다. 요즈음 주인들은 경영쪽에만 너무 신경쓰지만 주인은 가게에서 일어나는 모든 일에 관심을 기울여야한다. 일례로 서울의 유명한 냉면집 우레옥의 주방장은 멕시코 사람이지만 전통의 냉면 맛을 낼줄 안다. 분점을 내달라, 체인사업을 하자며 2, 3천만원씩 거액을 제안하는 사람도 많았단다. 그렇지만 기본적으로 맛있는 음식점은 분점을 내면 안된다는 것이 주인장의 신조다. 그것은 바로 그 집 고유의 맛을 유지하기가 힘들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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냉면국물은 집에서 직접 만들고 소고기와 돼지고기로 낸다. 그리고 공장에서 면발을 사오는 것이 아니라 직접 면발을 뽑는 부산안면옥은 비빔냉면과 물냉면의 면발을 다른 성분으로 만든다. 비빔냉면은 100%전분으로, 물냉면은 메밀에다 전분을 섞어서 만든다. 그 이유는 비빔냉면은 자극적인 맛을 원하는 분들이 먹으니까 좀 더 질기게, 물냉면은 그보다는 은은한 맛을 내기위해 상대적으로 잘끊어지게 만든다.

 

 평양에 갔다온 사람들이 부산안면옥에와서 냉면을 먹으면 한결같이 북한 냉면보다 맛있다고 입을 모은다고 한다. 그럴때는 뿌듯한데, 아무래도 시장경제체제가 경쟁력이 더 있어서 이런 결과가 나오는 것 같단다. 매년 9월 에서 이듬해 3월까지 6개월가량 문을 닫고는 사장 방수영씨는 전세계로 배낭여행을 떠난다. 일찍부터 배낭여행을 시작해 자신이 배낭여행의 원조격이라는 방수영씨는 전세계 곳곳 어디를 안가본 적이 없다. 특히 사학 분야에서는 전문가와 지역 언론에서 지상토론을 했을 정도로 조예가 깊다. 부산안면옥의 냉면맛도 주인의 철학에서 시작하는 것이 아닌가 싶다.


뭐 무꼬? 어디가꼬? 뭐 하꼬?
대구의 즐거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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